“결혼 조하~ 마누라 조하.”
“용돈이 적다”고 불평하면서도 아내를 위한 일이라면 손발을 걷어붙이는 남자.. 천진난만한 웃음과 어눌한 발음으로 우블리로 자리매김한 그의 얼굴을 더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추자현-우효광 커플이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 하차하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의 하차 소식에 시청자들의 탄식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추자현-우효광 커플은 지난 19일 방송을 통해 하차 소식을 전했다. 임신 7개월 차에 접어든 추자현은 태교에 전념하기 위해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이날 방송 말미에 눈물을 보이며 8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추자현-우효광 커플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우효광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할 예정임을 알려 기대감을 높였다.
추자현 우효광 커플은 지난해 7월 ‘동상이몽2’에 첫 출연해 8개월 간 안방극장을 종횡무진 누벼왔다. 이들이 초기 주목받았던 이유는 ‘한중 커플’이라는 특수성이 있었다.
스포츠 스타인 자오즈민, 안재형 이후 한중 가교 역할을 하는 부부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추자현-우효광은 이국 커플이라는 특수성을 넘어 더욱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물론 한중 관계의 특수성도 이들의 인기에 한몫을 했다. 먼저 한국에서는 가사 노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우효광에게 놀라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반면 중국에서는 가사 노동을 많이 하는 추자현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사일을 향한 한국과 중국의 인식이 어떻게 다른지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인기 비결에는 한중 부부 이상의 것이 있었다. 바로 아내 추자현을 향한 남편 우효광의 남다른 사랑이었다. “결혼 조하”를 연신 내뱉으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추자현을 위해서라면 귀찮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우효광은 임신한 아내를 위해 중국 요리 훠궈를 만들기 위해 한국 마트에서 고군분투하는가 하면, 아내의 먹덧 해결을 위해 잔심부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뜻하지 않은 실수로 추자현의 잔소리가 이어질 때면 “마누라 싸랑해~”라는 말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에게 ‘우블리(우효광 + 러블리)’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유다.
이는 그간 일반적으로 보이던 전통적인 한국 가정과는 많이 달랐다는 지적이다. 집안 일과 육아를 도맡아 하는 맞벌이 아내와 격무에 시달리며, 집안일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남편의 모습은 한국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였다.
하지만 추자현 우효광 부부는 달랐다. 특히나 집안 일을 떠나 아내의 말과 의견을 존중하는 우효광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추자현과 우효광의 하차 소식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특히나 많은 이유다.
하차 소식 이후 시청자들은 “건강한 출산 하세요” “육아 예능에서도 우블리는 봤으면 좋겠다” “너무나 멋진 부부” 등의 글을 올리며 아쉬움을 표했다. 연일 뜨거워지는 시청자들의 염원이 또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만남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