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나이 차 부부…’ 이성 간의 만남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연예계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23세 차인 이주노 커플을 비롯해, 19세 차 이한위, 11세 차 홍록기 등 소수의 연예인만이 엄청난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극단적인 나이 차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않았다. 이는 ‘도둑놈’이라는 수식어로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부부’라는 인연으로 몸소 증명한 커플이 있다. 바로 여성이 17세가 더 많은 미나(45)♥류필립(28) 커플의 탄생 덕분이다.
가수 미나와 그룹 소리얼 출신 배우 류필립이 올해 웨딩마치를 울린다. 이들은 17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이미 혼인신고까지 마친 상황이다.
미나와 류필립 측은 “두 사람이 결혼을 예정한 건 사실이다. 본인에게 확인 결과 혼인신고도 이미 마쳤다. 다만 결혼식을 언제 올릴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나와 류필립의 혼인신고 비하인드는 7일 방송되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2015년 8월 열애를 인정하며 공식 커플로 발돋움 했다. 17세라는 나이 차에다, 류필립이 군 입대까지 앞두면서 ‘아픈 사랑으로 끝날 것’이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그간 여성 연예인이 10세 이상 많은 커플이 몇몇 탄생했지만, 모두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진 못했던 탓이다.
하지만 미나는 꾸준히 류필립의 고무신으로 내조에 나섰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했다. 그리고 열애 3년 만에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 미나와 류필립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들의 반응도 180도 달라졌다.
네티즌들은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사랑에 책임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처음엔 노이즈 마케팅인줄 알았는데, 정말 잘됐다’ 등의 글이 쏟아지며 이들 커플의 경사에 응원과 격려에 나섰다.
이는 그간 남성 연상의 부부 탄생과는 너무나도 반응이 달랐다. 이 때문에 그간 남성 중심의 결혼관에 대한 변화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제력을 무기로 갖춘 남성들은 그간 결혼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와 함께 남성들보다 높은 학력과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사회의 주류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여성들의 달라진 지위에도 남성 연상의 부부가 여전히 주류를 이뤘다. 남성이 연상인 경우 ‘승자’라는 자부심이 여성이 연상인 경우 부정적인 의문 부호가 붙었던 사회적 편견 탓이다. 하지만 17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부부 인연을 맺은 미나♥류필립 부부의 탄생으로 이러한 구도가 깨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부로 발돋움한 미나 류필립 커플이 던진 화두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