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문화가 낯설던 1996년.. 하지만 이들의 콘서트를 열 때면 지하철 막차 시간이 연장될 정도였다. 탄탄한 10~20대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업고 아이돌 시대를 활짝 열어 젖힌 주인공.. 1세대 아이돌 H.O.T.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01년 그룹 해체 이후 17년 만의 완전체 복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들의 컴백을 두고 대중들의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왜일까.
H.O.T.는 오는 2월 15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컴백 무대를 갖는다. MBC ‘무한도전’ 제작진이 삼고초려한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완전체 컴백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아이는 내가 보겠다. 아내를 콘서트에 보내주겠다’는 글부터 ‘컴백 무대가 너무 작다’ ‘추첨제로는 성에 안찬다’는 글이 팬카페 등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만큼 이들의 무대에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었다.
컴백을 앞둔 멤버들이 구슬땀을 흘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토니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하루도 열심히! #토니안#연습#땀과 함께”라며 올린 글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17년 만의 컴백은 팬들에게 있어 단비와도 같았다. 더욱이 지난해 ‘무한도전’을 통해 컴백에 성공한 젝스키스의 사례가 있어, 어느 정도의0 성적을 거둘지에 대한 기대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컴백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H.O.T.의 리더였던 문희준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탓이다.
문희준은 컴백 과정에서 일었던 불화설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방송을 통해 과거 H.O.T. 일부 멤버들을 비하하는가 하면, 불화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특히 지난해 크레용팝 멤버 소율과의 결혼 과정에서의 거짓말과 무성의한 콘서트가 화두로 떠오르며 일부 팬들이 ‘문희준지지 철회 성명서’를 발표하며 보이콧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에 문희준은 소속사 SNS를 통해 “저의 잘못과 불찰로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겨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한 번 등돌린 팬심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문희준으로 인해 등돌린 팬들과 이들과의 신뢰 회복이 H.O.T.의 성공적인 복귀에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완전체 컴백에 쏠린 폭발적인 관심과 뜨거운 감자가 된 문희준의 거취, H.O.T.가 숙제를 풀고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