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들어와서 많은 젊은이가 우리의 국악은 외면하고, 서양의 음률인 팝송이나 대중가요에 심취하고 있다. 또한 서양에서 온 놀이문화인 파티·클럽문화에 열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적 문화를 만듦과 동시에 한국을 알리는 문화전도자를 자청하며 우리의 놀이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려는 곳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아쟁을 공부하고 현재 국악 연주가인 조인선 대표(30)가 만든 ‘모던 한(MODERN 韓)’이 바로 그곳이다.
한국적 파티에이전트인 ‘모던 한’을 운영 중인 조인선 대표를 만나 우리나라 국악과 놀이문화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조인선 대표의 일문일답.
– 모던 한(MODERN 韓)은 무엇인가.
“한국문화와 놀이를 파티에 접목해 현대적이고 한국적 파티로 상품화를 시킨 것이 국악휴전기획사 ‘모던 한(MODERN 韓)’의 이름이다. 모던 한(MODERN 韓)은 한국전통예술가들에게 표현공간과 자립기반을 제공하고, 한국문화를 새로운 유통기업으로 성장시켜 대중화·세계화 하는 것이 목적이다.”
– 모던 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국악과 전통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무관심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또한 젊은 친구들이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젊은 전통을 대중적으로 이어가고 싶다는 꿈이 생기면서 모던 한(MODERN 韓) 준비하고 시작하게 됐다.”
-모던 한이 매력적인 이유는.
“대중들은 우리의 고유음악인 국악을 지루하고 슬픈 음악쯤으로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국악도 충분히 신이 나고 멈출 수 있는 아이템과 곡들이 많이 있다. 모던 한(MODERN 韓)의 음악은 한국과 서양의 만남을 통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한국적 음악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현재 국·내외에서 외국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고유의 음악인 국악 통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다.”
-연주 또는 기획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예술가의 몫은 관객과 대중을 즐기게 하는 것이다. 결국, 예술가들의 몰입도와 예술을 즐기는 태도가 대중들에게 전달되면서 감동과 기쁨을 만든다. 놀 줄 알고 즐길 줄 아는 예술가가 관객도 놀게 하고 즐기게 한다고 생각한다. 기획할 때도 놀 줄 아는 예술가를 캐스팅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특히 젊은 예술가들의 경우, 긴장과 두려움 때문에 무대에서 경직되어있는 예술가들이 상당히 많다. 이들을 움직이고 즐기게 하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 역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기도 하다.”
-모던한(MODERN 韓)에서 현재 맡고 있는 분야는.
“기획과 연출을 담당하고 있다. 공연의 예산과 콘셉트에 따라 기획안과 라인업을 구성한 후, 준비과정을 조사하고 현장에서 시스템을 점검한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작품을 진행하는 것은 늘 설레고 흥미롭다.”
-모던 한 이외에 펼치고 있는 다른 활동이 있다면.
“중학교 때부터 대학원까지 12년 정도 아쟁연주자로 활동했다. 지금은 연출가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연주할 기회를 만들어서 틈틈이 연습도 하고 연주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 한국·인도 수교 40주년 기념 공연에 초청돼 열흘 정도 인도에서 연주 하고 돌아왔다. 나에게 있어 아쟁은 평생 함께하고 돌봐야 할 부모님 같은 존재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모던한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막연하게 그려보던 목표가 있었다. 외국처럼 로컬음악을 들으면서 담소도 나누고 술도 한잔 기울일 수 있는 관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국악라운지’를 운영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서울에 위치한 수많은 재즈클럽과 라운지 중에 당당히 살아남을 국악라운지를 지난주에 양재동에 열게 됐다. 정식 오픈은 아니지만, 올해는 대관 행사들을 진행하면서 모던한 살롱만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쌓아가려고 한다.”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국악 전문연출자의 성공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으로 현재의 일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점점 많은 지원자와 지지자들이 생겨서 많은 기회가 생겼고 자신감도 커졌다. 국악라운지를 외국에 개점하는 것이 목표다. 모던한 살롱은 외국인들도 우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유명한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악이 월드뮤직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뿐만 아니라 국악연주자들이 해외에서 연주 경험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조언하자면.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쇼핑 하는 기분으로 새로움을 고르고 즐겨야 한다. 잃을게 없는 젊음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