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책 만드는 온그루 손성익 대표

by figaro

“아이들을 볼 때마다 순수한 마음을 나의 감성에 비춰봅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요즘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어눌한 말투와 느리게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소망인 온그루 대표 손성익이다.

그는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서울대 사회학석사를 졸업한 재원이다. 이후 한국 연구개발원, ㈜웨슬리케스트, ㈜메타브랜딩에서 기업브랜드 마케터로 근무하다 2012년 그림책 애니메이션 회사 ‘온그루’와 북카페, 해외 예술 서적과 아트 상품을 유통하고 있다.

 여유가 느껴지는 사무실에서 동심 찾기에 여념이 없는 손성익 대표를 만나 아동 출판사와 창작 콘텐츠사업을 하게 된 이유와 포부를 들어봤다.

다음은 손석익 대표와의 일문일답.

-사회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이 분야의 사업을 하게 됐는가.

“사회학은 ‘사회’에서 빚어지는 현상을 곱씹어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다양한 숨은 의미를 실마리로 나은 사회를 이끄는 ‘힘’을 마련하는 데 노력한다. 한국 사회 일련의 비인간적 사건은 ‘사람다움’을 잃어가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다움’ 또는 ‘사람됨’은 ‘동심’을 통해 거듭 다져지고,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그림책’에 관심을 가졌다. 그 이후 그림책 세상에 들어오게 됐다.”

-브랜드 기획을 했던 경험이 사업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브랜드와 마케팅은 완숙된 상품과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차별 요소다. 참여했던 ‘브랜드 기획 프로젝트’ 대부분은 경영 전략 너머 독특한 브랜딩을 마련해야만 했다. 요구된 창의적 브랜딩은 노력해서 얻은 정보와 지식을 통해 유발되는 경우를 겪게 되고, 이러한 경험은 ‘자기만의 사업’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요즘 관심이 가는 사회 현상을 꼽는다면.

“‘학교 교육’과 ‘민주주의’에 관련한 사회 담론에 관심이 많다. 사회에서 흥과 쉼을 이끄는 문화는 정치, 경제 등 사회 모든 분야와 얽혀 있다. 제대로 자유롭게 사회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문화가 건강한 사회를 이끌고, 이것은 현재 ‘학교 교육’과 ‘민주주의’에 따른다고 생각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온그루’는 어떤 회사 인가.

“온그루’는 보통 출판사와 달리, 그림책과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의 기획 및 제작에서 유통 및 판매까지 실행하고 있다. 온그루의 구성원은 공동 창업자로서 각개 분야에서 전문 경험을 지닌 이들이다.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전반을 살피는 이승환 디렉터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캐릭터 디자인 실무와 강의를 하고 있다. 콘텐츠 기획과 편집을 전담하는 박진수 디렉터는 중고교 교사를 지냈다가 온그루에 합류했다. 특히 음악과 영화 등 예술에 조예가 깊다. 개발자로서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책임지고 있는 김정수 디렉터는 대기업 개발 팀장으로 웹과 앱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끝으로 콘텐츠 유통 및 판매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이진영 매니저는 국내 기획사와 해외 문화원에서 다양한 행사 기획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출간한 책들의 특징은.

“온그루는 아주 작은 회사다. 유아 그림책 ‘비의 노래’는 애플리케이션과 동시 출판했으며, 불필요한 제작비용을 줄여 낮은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다. 그림책 ‘딸꾹’은 환경과 관련된 내용으로 패션 브랜드 ‘아리(ALEE)’와 코브랜딩으로 친환경 출간 회와 공연을 진행했다. 그리고 작품집 ‘굴리굴리(goolygooly)’는 김현 작가의 첫 번째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집으로 ‘땡스북스’ 베스트셀러로 꼽혔다.”

-온그루에서 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가.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서 ‘온그루’ 기업 브랜드와 함께 콘텐츠 관련 서비스 브랜드로써 ‘픽토리움(Pictorium)’을 운용하고 있다. 온그루는 그림책과 어플리케이션 등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으며, 픽토리움은 창작 관련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외 예술 서적과 아트 상품을 유통 및 판매하고 있다.”


-아동 그림책 출판을 왜 하게 된 이유는.

“미국의 최대 콘텐츠 콘퍼런스 ‘SCBWI(Society of Children’s Book Writers and Illustrators)’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다녀와서,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잠재력을 목격했다. 좋은 그림책은 오랜 시간 남아, 할머니와 손자를 콘퍼런스와 도서전에 참여하게 하고 부자와 가난한 이를 서로 웃게 한다. 한국에서도 세대와 귀천을 가로질러 순수하게 소통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 결심을 했다.”

-우리나라 아동 그림책 현황과 시장규모는.

“한국 출판 시장에서 그림책은 가장 많이 출간(연평균 3000여 종, 1조 원)하고 콘텐츠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그림책에 기반을 두고 상호작용 기능을 더한 인터랙티브 전자책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 관련 그림책이 주류를 이루고, 창작 그림책의 종수는 30.0% 이상 감소하고 있으며 관련 출판사도 감소하고 있다.”

-콘텐츠 저작권에 대한 생각은.

“저작권은 쉽게 보호되고 자유롭게 거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저작권은 콘텐츠가 창작되는 시점부터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저작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상표권 등의 경우보다 직접적인 수단을 활용해야 하고, 창작자는 관련 도움을 얻기가 힘들다. 더불어 창작자들 간 유사함을 두고 저작권 분쟁도 많다. 더 나은 콘텐츠 창작을 위해서는 간단한 절차로 저작권을 보장받고, 간단히 거래가 이뤄져 수익을 만들고 불필요한 다툼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창작자가 창작에만 몰두하여 좋은 콘텐츠를 내놓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를 만들고 싶다. 한국 사회에서 예술가와 창작자는 만능인이 되도록 강요받고 있다. 생계를 위해서 마케터와 모리배(?)가 되어야 한다. 창작자들 서로 어우러져 교육, 기획, 편집, 제작, 유통과 판매 서비스를 공유하고 바른 대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완결된 단체를 구상하고 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자기 삶’을 꾸려 나가기 위해서는 야무진 ‘자기 신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단단한 신념은 다른 사람 이야기보다 ‘자기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이는 데 자신감을 주고 흥을 돋운다. 세상의 잣대보다 스스로에게 맞는 가치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내달리길 희망한다. 이를 통해 ‘자기’를 치열하게 따지고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꼭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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